그동안 잘 지냈나요?
연말에는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해에 대한 기대감, 지난해를 돌아보며 느끼는 아쉬움, 옆에 있어준 이들에게 느끼는 감사함과 미안함. 다른 때에는 감정을 빠르게 흘려보내는 편이지만, 연말에는 일부러 길게 잡아두고 천천히 곱씹어 봅니다. 올해의 감정은 올해에 정리하지 않으면 옛 감정이 되어버리니깐요. 지금 당신의 연말에는 어떤 감정들이 지나가고 있나요?
오늘은 편지를 조금 쉬었다 처음 보내는 별책 부록입니다. 새로 온 친구들에게 한 번 더 별책 부록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별책 부록은 리릭을 읽는 친구들 간의 소통 공간 이자, 시를 조금 더 깊게 알아가는 공간입니다. 보시고, 드시는 생각이나 리릭에 제안하고 싶은 이벤트, 시는 언제든 자유롭게 답장 주세요. 저흰 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번 별책 부록에는
1. 간단한 <리릭 연말 정산>
2. 여러분이 보내주신 <답장들>
3. 편지가 쓰여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책방에서>
4. 앞으로의 리릭에 담길 시, 음악 추천을 할 수 있는 설문지와 지난 리릭을 볼 수 있는 아카이빙 페이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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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릭 연말 정산>
부록에서 리릭의 올해를 잠깐 돌아보고자 합니다. 본격적인 정산은 '리릭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할게요!
리릭은 지금까지 15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열 명 중에 일곱 명, 여덟 명은 편지를 꼭 열어보고 있답니다. 지난 편지지를 혹시 깜빡하고 안 열어보셨다면, 한 번씩 열어주시면 리릭에 큰 응원이 됩니다!
저희 리릭 편지를 열어 본 분 중 가장 많이 열어본 분은 42회 열어보셨습니다! 리릭의 마지막 인사를 42번이나 열어주셨어요. 저희가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며 이렇게 많이 열어보신 건가요? 감동이에요!
가장 많은 답장이 왔던 편지는 <장석주, 대추 한 알>이 담긴 편지에 답장이 많이 왔어요. 55편이나 답장이 왔답니다. 그때 만난 폭풍우는 잘 이겨내셨나요? 햇살이 들었길 바랍니다. 지난 편지에 답장이 하고 싶으시다면, '아카이빙 페이지'에서 다시 보고, 답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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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들>
보내주신 답장은 저희가 책방으로 잘 전달했습니다. 책방의 밤을 수 놓았던 답장을 몇 편 소개합니다. 더 소개하지 못한 답장들은 다음 별책부록 및 리릭 인스타그램으로 소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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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사연 Q:너에게 유정하게 들리는 말은 뭐야? 왜 그런지도 말해줘. 나는 좋은 하루를 보내라는 말이 참 좋은 것 같아.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보통 어떤 대화의 끝맺음으로 아무렇게나 이 말을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이 말을 더 자주 들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해. 누군가의 하루의 행복을 빈다니.. 멋지지 않아?ㅎㅎ 내일은 나도 첫 번째로 들리는 가게에서 꼭 좋은 하루를 보내라는 말을 전해야겠어. 그렇게 돌고 돌아 나도 이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행복을 빌면서 시작하는 하루는 참 근사할 것 같아.
리릭, 너가 전달해준 소식과 노래 덕에 포근하게 마무리 하는 하루야. 고마워. 이번 겨울에 눈이 오면 내가 너에게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어. 부디 그럴 수 있길! 또 연락하자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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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의 사연 Q:
가볍지만 주변에 말 못했던 부끄러운 이야기가 있어? 편하게 들려줘. 글로 적으면 덜 부끄럽잖아.안녕!
늘 너의 편지를 받기만 하다가 한번 보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 늘 좋은 시를 알려줘서 고마워.네가 보낸 편지들은 항상 지우지 않고 보관해놨었는데 최근 이메일 정리를 하면서 몇 개를 지워버렸어. 그래서 조금 울적해. 네가 하는 말들 중 예쁜 말이 많았거든. 그래도 네가 알려준 시들은 잘 기억하고 있어.
요즘 나는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은 것 같아. 성인이 되고 각자의 일을 하면서 평생 갈 거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다 제각각 날 두고 떠나는 것 같거든.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나는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한 성격이라 새사람을 사귀는 게 너무 힘들거든. 그래서 떠나가는 관계를 놓는 게 너무 힘들었어. 늘어져가는 관계를 붙잡는 게 더 아플 걸 알면서도 무서워서 그랬던 것 같아.
생각해 보면 뭘 그렇게 무서워했나 싶어. 친구라는 건 언제나 바뀌는 거고 가장 친한 존재라는 건 그때그때 다른 건데. 과거의 관계에 집착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건 나였어.
‘기형도’ 시인을 아니?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시야. 이 구절이 마음에 많이 와닿더라고. 나도 늘 그랬던 것 같아. 타인의 인정과 시선을 눈치 보고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않았어. 내 인생의 주체는 나여야 하는데 말이야. 행복을 좇는 것보다 우울을 좇는게 더 쉽잖아. 지금껏 내 행복보단 현재의 우울에 더 집중했던 거야. 앞으론 좀 더 나를 위한 내가 되려고. 너도 놓지 못하는 관계가 있니? 만약 있다면 너도 널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이만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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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사연 Q: 잘 지냈어?
가끔은 사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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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사연 Q: 잘 지냈어?
안녕 난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 너는 잘 지내니? 너의 편지를 받는 사이 나는 이름이 바꼈어 새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해! 너에게서 오는 편지를 받을 때 예전 이름으로 오는데 오래된 편지를 꺼내보는 기분이야 몽글몽글해:)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 나는 패딩도 사고 귀도리도 샀어 너도 겨울 준비하고 있니?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건강 챙기자! 항상 고마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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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서>
책방에서 친구가 정성스레 쓴 편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서 전달됩니다! 오늘은 편지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일화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이번 이운진 시인님의 '설야'가 담긴 편지를 준비하다가, 시의 내용이 길어서 너무 고민이었답니다. 너무 좋아서 한 문장도 빼놓을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야심 차게 준비 중이던 새 편지지에 시를 담았는데, 한 분이 전 편지지가 좋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편지지 담당 배달부가 조오금 속상했습니다고 해요. 어떤 편지지가 좋을지 늘 고민 중에 있습니다. 편하게 답장으로 아이디어 남겨주세요!
전에 한 분이 답장으로 직접 저희가 보낸 시를 프린트해서 책상에 걸어놓은 사진을 보내주셔서 편지 배달부들이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저희가 보낸 시를 어떻게 보관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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