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 애를 생각할 때면 난 이 시가 생각나. 내가 그 애를 좋아했던 까닭들이 떠오르거든.
전날 먹고 잔 라면 때문인지 눈이 부어서 쌍꺼풀이 풀린 날, 나조차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어색했는데 그것조차 귀엽다며 좋아해 줬던 일, 시험 기간에 머리도 안 감고 모자를 푹 눌러 써도 내게 모자가 잘 어울린다고 해줬던 일. 그게 그 애를 사랑하는 까닭인 것 같아.
나의 모든 모습을 좋아해 주니까 모든 일상 속에서 그 사람의 존재감이 점점 커졌던 것 같아.
국제선 비행기를 탈 때 사고 날 확률이 1억 분의 2라는 기사를 보고, 비행기를 타는 그 애를 걱정하는 것,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같이 지난여름에 갔던 바다가 생각나는 것. 올해도 또 같이 가자고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처럼.
넌 어때. 네가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어떤 까닭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