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많은 시들 중에서 이 시가 가장 기억에 남았어. 짧은 시였지만, 마음에만 두고 있다가 못가고 다 자랐다는 말이 자꾸 생각나더라. 하루, 한 달, 1년, 시간을 보낼 때 마음을 조금씩 같이 보내면서 오는 것 같아. 어렸을 때 날 그렇게 설레게 했던 아이스크림은 이제 흔한 것이 되어버렸고, 정말 즐겨들었던 그 노래는 날 더 이상 울리지 않아. 이렇게 그 마음이 자라면서 다 사라져버린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 난 소설책에서 읽었던 문장을 떠올려.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사라져 버리지는 않았어. 우리는 그 때 뭔가를 강하게 믿었고, 뭔가를 강하게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가졌어. 그런 마음이 그냥 어딘가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지는 않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중
난 우리가 별똥별이 떨어진 곳에 두었던 마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난 믿어. 넌 어디에 마음을 두고 오늘 이 편지를 받고 있니? 지금은 바빠서 두고 온 마음들을 다 챙기진 못하겠지만, 언젠가 우리가 우리 마음을 온전히 돌아 볼 수 있는 준비가 된 날 그 때 하나씩 찾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