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일주일에 네 번만 일하면 되는 어마어마한 일주일이야! 주 4일제 체험판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월요일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었어. 너는 어떻게 보냈어?
오늘은 마을의 몇 안 되는 중학생 친구 둘이 책방에 놀러 왔었어. 동갑내기 중학생들인데, 내 생각엔 둘이 뭔가 있는 것 같아. 둘이 학교도 다른데 맨날 같이 등교하고, 집에 올 때도 같이 오고, 우리 책방에 올 때도 둘이 꼭 같이 온다. 괜히 오작교 하고 싶어서 둘이 나란히 앉을 수 있게 책상, 소파 죄다 두 개씩 붙여놨어.
둘이 풋풋한 거 보고 있으니깐 내 첫사랑도 생각나더라고. 중학생 때 고백도 못 해보고 끝났거든. 오늘은 꼭 해야지, 아니다 내일 해야지. 어떤 날이 제일 좋을지 고민하다가 내 감정에 지쳐버렸어. 그렇게 내 첫사랑도 막 내렸던 것 같아. 자체 종료 어이없지. 나도 그래.
가끔 그 친구가 뭐하고 사나 궁금해. 근데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어. 그때의 기억과 감정은 그때의 그대로 두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