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별책 부록 , 잘 지냈나요? 저번 주까지만 해도 여름이었는데, 어느새 가을이 되었습니다. 여름과 겨울 중에 고르라면, 여름을 고르는 사람으로서는 많이 아쉽습니다. 제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더운 여름, 등에 흐르는 땀방울을 느낄 때, 젊음과 살아있음을 느꼈었다던 엄마의 말 때문이에요. 그 말을 듣기 전에는 미웠던 땀방울이 들은 다음부터는 엄마의 여름, 젊은 날들이 생각나서 싫지 않더라고요. , 어떤 계절을 좋아하나요? 늘 마음을 담아 읽어주신 덕분에 편지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리릭 편지는 약 한 달간 정비 후에 찾아뵐 예정입니다. 낙엽이 지기 전에 더 좋은 시, 음악,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번 별책 부록에는 1. 앞으로 다른 친구들의 사연, 마을 이야기를 소개할 <리릭 인스타그램> 2. 여러분이 보내주신 <답장들> 3. 지난 편지를 볼 수 있는 <아카이빙 페이지> 4. 앞으로의 리릭에 담길 시, 음악 추천을 할 수 있는 설문지를 담았습니다. 리릭 인스타그램 리릭 편지가 잠시 쉬어가서 아쉬우신가요? 편지가 쉬는 동안 리릭 인스타그램에서 이야기를 조금씩 더 풀어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인스타그램에서는 리릭 책방이 있는 <마을 소개>와 더불어, 리릭을 받는 친구들이 보내온 <답장과 사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리릭이 잠시 쉬어가는 동안, 다른 친구들의 편지와 마을 이야기를 보면서 조금 기다려주세요! <답장들> 보내주신 답장은 저희가 책방으로 잘 전달했습니다. 책방의 밤을 수 놓았던 답장을 몇 편 소개합니다. 더 소개하지 못한 답장들은 다음 별책부록 및 리릭 인스타그램으로 소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민지>의 답장 Q: 너의 감정들을 내게 들려줄래? 너의 명절 이야기를 들려줘도 좋다. A:나는 너무 보고싶은 친구가 있어. 그 친구는 내 초등학교 친군데 9살 때 보고 그 이후로 본 적이 없어. 항상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남자아이였고 말이 없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친구들도 별로 그 아이에게 다가가지 않았어. 나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살갑게 대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 그래서 너무 후회가 돼. 그림도 잘 그렸던 아이였는데 그림 잘 그린다고 너랑 친구하고 싶다고 말 한 번 걸어볼걸... 9살 이후로 그 친구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어. 하지만 1년 후 시골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놀다가 어머니께서 다니던 초등학교로 놀러갔는데 그 초등학교는 학생 수도 별로 없고 매우 작은 초등학교였어. 그래서 초등학교가 아니라 대안학교로 바뀌었거든. 그때 정말 거짓말 같이 그 애를 그 곳에서 만났어. 나는 정말 반가웠지만 그 애는 별로 반갑지 않았는지 나를 모른척하더라. 나도 모른척하고 지나갔고 그 이후로 그 애를 보지 못했어. 그 이후로 거의 10년이 지나서 나는 19살이 되었는데 그 애도 19살이 되었겠지? 이번 추석때도 할머니 집에 갔는데 그 애를 만났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랐어. 그 애도 이번 추석을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그 애 이름은 현우였는데 현우야, 너의 추석은 어땠니? <익명>의 답장 Q너는 어떤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 편하게 들려줘. 다른 얘기 해도 좋아. A:
안녕, 답장은 처음이네. 어린 시절이라고하니 정말 많은 순간들이 떠올라. 지금 당장 생각나는건 노을이 질때쯤 불어오는 바람에 담겨있던 하루종일 햇빛 데워진 놀이터에서 나는 먼지 냄새랑, 녹슨 철냄새야. 뭐가 그렇게 재밌다고 거기서 놀았는지 어린시절은 참 신기해. 요즘은 내가 뭘 봐도 좀 시큰둥해진 것 같거든.
이제 정말 가을이야. 지나가는 계절에 아쉬워하기보다 다가오는 게절을 또 다시 즐기면서 좋은 일상 보냈으면 해. 또 답장할게. <지은>의 답장 Q:나에게 주고 싶은 네 마음 하나를 들려줘. 아니면 네가 받은 가장 소중했던 하나의 마음을 들려줘도 좋아. A:잠시 떠나는 너에게 노란 수선화 한 송이같은 마음을 주고싶어 <윤봄>의 답장 Q:너는 요즘 어떤 폭풍우를 만나고 있니? 아니면, 요즘 너 사는 이야기 들려줘. 시골은 좀 심심해 A:나는 요새 장마가 오는 계절에 살고 있어. 가을에 찾아온 늦은 장마지. 하는 일마다 물 웅덩이에 빠져버리고, 그것 때문에 마냥 걱정스럽기만 해. 그래도 장마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 예를 들면 장화를 신고 물 웅덩이를 첨벙 거린다던가 비에 흠뻑 젖어본다던가 등의. 그래서 하는 일마다 물 웅덩이에 빠져버린대도 장마때만 겪을 수 있는 추억이라며 웃어보려고 해. 이렇게 지내다보면 금방 비가 그치겠지? 가을 장마를 맞은 겨울은 더 예뻤으면 좋겠어. 나 힘내볼게! 괜히 웃어도 보고 행복하게 지내보려고. 그러다 내 세상에 겨울이 오면 초대할게. 같이 눈사람도 만들며 긴 계절의 이야기를 풀자. 잘 지내길 바라!
비오는 어느 날에, 화창한 너의 친구가 <책방에서> 책방에서 친구가 쓴 편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서 전달됩니다! 오늘은 친구가 시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게요! 1) 편지를 받을 친구에게 어떤 시가 가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책방의 시집들을 한 권씩 뽑아봅니다. 수없이 많은 시 중 한 시를 고르고, 편지에 담기 전 작가님들께 연락합니다. 시를 고르고 나면 뽑았던 시집들을 정리합니다. 2) 원고를 적으며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찾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음악을 듣습니다. 가장 꽂힌 음악을 담아요. 음악을 추천은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3) 당신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편지를 보내고 나면, 어떤 답장을 주실까 온종일 우체통만 붙들고 있답니다! 답장이 오기 전까지 다들 설레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답니다😀 리릭은 매주 수요일 6시 30분에 발송됩니다. 리릭을 기다리는 동안, 친구들에게 리릭을 추천해주세요! 돌아올 때 더 많은 분이 받아본다면, 많이 설렐 것 같아요! (아래 구독하기 링크를 친구들에게 보내면 쉽게 추천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답장은 언제나 환영이야. 놓친 리릭이 아깝다면, 아카이빙 페이지 버튼을 사연 및 피드백을 보내고 다음 리릭에 소개될 시, 음악을 추천하려면, 사연 및 피드백 버튼을 눌러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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