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부쩍 더워지지 않았어요?
요즘 우체부는 너무 바쁘게 보내서 그런지 계절이 지나가는 걸 제대로 못 느끼고 있었어요. 가볍고, 산뜻한 옷을 입기 시작한 주변 사람들을 보고서야 지금 봄이 제철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도 날씨에 딱 맞는 옷차림을 하고 싶어서 오늘은 좀 산뜻한 옷차림으로 나왔어요. 조만간 여름옷들도 꺼내야 할 때가 되겠네요.
오는 5월에는 일상에 더 집중하면서 계절이 지나가는 걸 온전히 느끼면서 보낼 거에요. 늦게 핀 봄꽃들을 구경하고, 매일 녹음이 짙어지는 걸 관찰하고, 햇빛이 좀 더 따끔해지는 것들을 느끼면서 말이죠. 의 남은 봄날도 천천히 안온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시즌의 마지막 부록입니다. 가을과 겨울 그리고 새로운 해의 봄이 지나 어느덧 잠시 쉬었다 갈 때가 되었어요. 리릭이 안 돌아오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잠시 떠났던 친구는 아마 장미가 지기 시작하는 여름쯤 돌아올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새로 온 친구들에게 한 번 더 별책 부록에 관해 설명해 드리자면, 별책 부록은 리릭을 읽는 친구들 간의 소통 공간 이에요. 보시고, 드시는 생각이나 리릭에 제안하고 싶은 이벤트, 시는 언제든 자유롭게 답장 주세요. 저흰 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번 별책 부록에는
1. <리릭, 여름에 만나요>
2. 여러분이 보내주신 <답장들>
3. 편지가 쓰여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책방에서>
4. 앞으로의 리릭에 담길 시, 음악 추천을 할 수 있는 설문지와 지난 리릭을 볼 수 있는 <아카이빙 페이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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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릭, 여름에 만나요>
책방의 친구가 잠깐 떠나서, 리릭 편지를 전달하는 우체부들도 잠시 떠나있을 계획입니다. 떠나있는 동안 중간에 한 번 편지를 보낸다고 하네요. 저희도 친구가 언제 돌아올지 알게 된다면, 여러분께 늦지 않게 알려드릴게요. 다들 우체통 확인하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
잠시 떠나있는 동안 우체부들은 편지를 보고 있는 친구들끼리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다 올 계획입니다. 늘 마음 담긴 소중한 답장들이 너무 많거든요. 평소에 편지를 받아보는 다른 친구들과 하고 싶은 일이나, 궁금한 게 있다면 아래의 설문지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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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들>
보내주신 답장은 저희가 책방으로 잘 전달했습니다. 책방의 밤을 수 놓았던 답장을 몇 편 소개합니다. 더 소개하지 못한 답장들은 다음 별책부록 및 리릭 인스타그램으로 소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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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답장
Q: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
장미가 다 져버리기 전에 돌아온다고 했으니깐, 그동안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다가 너가 돌아오면 익숙한듯, 반갑게 맞이할게. 고마웠고, 다시 올 그날까지 너도 평온하고 행복한 날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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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사연
Q: 너는 뭘 기다려본 경험이 있니? 혹은 지금 기다리고 있는 게 있어?
나는 내가 걸어갈 길을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아직 학생인데, 진로를 정하지 못했거든요. 진로가 있어야 공부할 동기부여가 될 텐데... 사람들 말로는 이 진로라는 게 한순간에 딱 느낌으로 온대요. 제가 원하던 길이 아닐 수도 있고 정말 예상치 못했던 길일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 때까지 기다리는게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기약없는 때잖아요, 어떤사람은 고등학교때, 어떤 사람은 대학교때, 어떤 사람은 30대 때... 하지만 기다려보려고요. 기다림이 있으면 응답도 오는 법이니까... 같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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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我>의 사연
Q: 내가 보냈던 편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지가 있어?
내 딴에는 힘들었던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도중에 네 편지를 읽은 적이 있었어. 지지난 주 네가 보낸 편지 말이야. 벚꽃이 만개한 만큼 사람들의 기분도 만개했던 그 저녁에 네 편지를 읽었는데 눈시울이 붉어지더라. 누가 내 마음을 이리 잘 알아주나 싶어서. 들뜨는 시절이기에 편지의 내용도 희망차리라 지레 짐작했기에 더 울컥했어.
항상 너만이 나를 공감해주는 것 같기도 해. 그래서 오늘을 빌려서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 내가 너의 편지에 담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이면에 나의 온갖 경험이 있었기에, 혹시 너도 그런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나 혼자 위로받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기에.
하고 싶은 일, 생각 천천히 하고 돌아와. 언젠가 돌아왔을 때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너의 마음에 공감할 테니까.
그리고 음악 취향이 나랑 참 비슷해서 좋아. 나도 음악 하나 추천해줄게. 나도 너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길 바라며… (정원 - 내가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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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의 사연
Q: 지금 너는 어느 꼭짓점에 서 있니?
네가 내게 준 노란 봄. Spring. 통통 튀어오르는 용수철의 본질이 봄과 닮았다고, 바다 건너 살았던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했나봐. 철사의 구부러지고 튕겨오름. 나선이야. "나선"의 반복은 평면 위에 없어. 내가 이걸 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으나 깨닫기 위해선 돌고 돌고 돌아야만 했어. 그래서 네게는 바삐 알려주고 싶은 거야. 나선, 나선이라구. 그러니 말할게, 리릭, 외로움, 괴로움, 그리움을 반복하는 행위를 2차원에 구속시키진 마. 네 자신 말고는 아무도 널 그곳에 가둘 수 없어. 달리 말해 세모꼴의 속박은 오롯이 네가 긋는거야. 차원의 간수看守는 네 존재를 납작하게 보는 누군가가 아닌 우리 자신이니까. 자책과 자기비하는 네게 골을 그리고, 파고들어 새기지. 그러니 이번 삼각형을 돌아나올 때 뒤돌지 말고 힘껏 올려다 보면 좋겠어, 그래서 네가 알면서도 기꺼이 새로운 외로움 괴로움을 새롭게 그리워했음 해.
그렇게, 오르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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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서>
책방에서 친구가 정성스레 쓴 편지는 리릭 우체부들이 여러분의 우체통으로 전달합니다. 마지막 편지들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우체부들의 일상을 들려드릴게요.
어른의 사정으로 우체국이 이사하게 되었어요. 오래된 우체국이라 쌓인 짐이 정말 많았지만, 평소 편지 배달로 단련된 근육으로 무리가 하나도 없었답니다. 힘쓸 일이 있다면, 저희 우체부들을 불러만 주세요.
마지막으로 보낼 편지를 전달하면서, 우체부들도 정말 아쉬웠답니다. 저번 시즌보다 좀 더 길게 편지를 전달해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게 더 아쉬웠던 것 같아요. 여러분이 리릭 편지가 다시 오길 기다리시는 만큼, 저희도 여러분께 편지를 전달할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동안 보내주셨던 소중한 답장을 읽으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책방의 친구와 우체부들은 편지를 받는 당신이 매일 안녕하길 진심으로 바라요. 그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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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릭은 여름에 다시 돌아올게요.
돌아올 리릭 편지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려면,
주소록에 리릭을 추가하거나, 알림 신청을 해두신다면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 리릭이 보고싶으시다면, 아카이빙 페이지 버튼을
사연 및 피드백을 보내려면 사연 및 피드백 버튼을 눌러 주세요!
그리고, 답장은 언제나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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