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냈니?
요즘 날씨가 많이 춥지. 책방에도 갑자기 겨울이 방문해서 할 일이 생겼어.

아마 네가 편지를 받는 날에 나는 우리 용감한 암탉 제임스의 닭장을 겨울에 맞춰서 정비하고 있을 거야. 그래서 조금 있다가 미리 철물점에 다녀와야 해. 난 내가 살면서 철물점에 이렇게 자주 갈 줄은 몰랐어. 너도 책방 사장이 되면 철물점 단골이 될 거야.

그래도 추워져서 좋은 점이 있다면, 나는 책방 창 너머로 햇빛이 들어오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은 해가 높아서 볕이 깊게 들어와. 옛날 집이라 그런지 할머니께서 남향으로 지으셨거든. 너도 시간 될 때, 창문에서 깊게 들어오는 볕을 맞아봐. 오늘 하루 정신없었는데, 잠깐 햇빛을 맞았더니 맘에 여유가 생기더라.

볕을 받으며 읽은 시 한 편을 내게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