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발견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는 것 같아.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힘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소소하고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알아채고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 자주 가던 산책길과 계곡처럼 아직 내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혹은 끝까지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다 잃어버리기 전에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래서 내 올해 목표는 잠시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야. 발걸음을 잠시 멈추면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곤 하잖아. 파란 하늘, 나를 둘러싼 시원한 공기, 가족과의 평범한 식사, 친구와의 시시콜콜한 대화.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끝낸 나의 안녕 같은 것도 말이야.
일주일 전의 나와 달라진 건 해가 바뀌었다는 점밖에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기분으로 너에게 나를 공표해 봤어. 무언가 계획하고 다짐하는 일을 잘하진 못하지만 혹시 알아? 내년에 사진을 다시 볼 때는 내가 말한 사람이 되어있을지.
목표가 크고 작은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냥 우리가 행복하고 평안한, 평범해서 지루할 정도로 안온한 일상을 보내면 되는 거지. 그래도 새로운 해를 맞아 너도 뭔가 다짐한게 있다면 나한테 알려주라. 괜찮다싶으면 나도 따라 할거야! 난 따라쟁이니까.
하나 분명한 건, 난 올해도 너를 소중하게 바라보고 있을 거라는 것?
이만 줄이고 나는 내 시선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산책을 떠나봐야겠어.
올해도 잘 부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