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뿐만 아니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만나고 나면 항상 다짐하게 되는 것이 있어. 행복해야겠다는 것.
나는 걱정이 많은 편이라 평소에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짐이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일일 때도, 괜한 걱정일 때도 있거든. 그럴 때는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나의 고민들을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아져. 대신 그런 시기에는 나를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게 돼. 꼭 말로 하지 않아도 같이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사람들이 있잖아. 애정 어린 말들을 듣다 보면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나에게 닿는 응원들이 있어. 그런 마음들은 자연스럽게 나에게 행복해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줘.
이 시를 보면 나에게 그런 사람들에게 집중하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지나가는 고민, 걱정들은 좀 외면하면서 자신에게 소중하고 행복한 것들에 집중하라고 말이야. 날씨 탓, 동무 탓, 월급 탓을 하면서 다른 것들은 볼 여유가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라고 말이야.
때때로 ‘탓’라는 말은 ‘덕분에’라는 말보다 크게 와닿을 때가 있는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 덕분에 행복하다는 말과 사랑하는 사람 탓에 행복해야 한다는 말은 느낌이 많이 다르잖아. 책임이 부여된 행복은 우리를 움직이는 큰 동력이 되나 봐.
나는 내가 탓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누가 준 마음탓에, 누군가 해 준 말 탓에, 언젠가 본 표정 탓에.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니까 행복해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문장을 생각해.
너는 무엇을 탓하고 싶어? 만일 없어도 괜찮아. 지금부터 만들어가도 좋아.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날씨가 좋으면 좋은 탓에, 흐리면 흐린 탓에 행복해야 한다고 탓할 수 있거든.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네 이야기도 궁금하니까 꼭 들려줘.
그럼 이만 줄일게.
안녕. |